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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클라우드 컴퓨팅[1]

Hi 클라우드(cloud)라는 말이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이 무슨 뜬 구름 잡는 말이냐고 할 제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클라우드에 대해 좀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푸른 하늘의 하얀 구름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나타내는 오른쪽 디자인으로 형상화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PC에서 무언가 작업을 하면 그 결과물은 작업을 한 그 PC에 보관되었습니다. 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면서 이제는 개인의 PC에서 한 어떤 작업의 결과물을 인터넷 상의 어떤 공간에 저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메일을 보내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고, 어떤 기사를 보고 거기에 댓글을 달고 하는 일들도 내 PC가 아니라 인터넷상의 어느 곳에 저장하는 개념이죠. 다음(Daum)의 한메일에 파일을 저장해 놓을 수도 네이버(Naver)의 블로그나 카페에 사진과 글을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이런 것은 소통의 개념이지 보관의 개념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지만 다음이나 네이버가 서버를 점검한다고 해서 일정 시간 동안 카페나 블로그에 접속을 못하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야후(Yahoo) 가 작년(2012년) 12월말 한국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야후의 메일이나 블로그에 개인 기록들을 올려 놓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보따리를 싸고(데이터를 내려 받고) 방을 뺐습니다. 저도 야후에 계정이 있었지만 뭐 올려 놓은 것도 없고 해서 그냥 놔뒀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등의 포털사이트,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린 자료들은 지하철이나 백화점의 물품보관소에 무료로 일시적으로 짐을 맡겨 놓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물론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광의의 클라우드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우선 스마트폰을 들어 쉽게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무역업을 하는 A씨는 해외에서 열리는 신제품 전시회에 참가해서 관심있는 제품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A씨에게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하고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다보니 스마트폰이 없어졌습니다. 어디서 빠뜨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긴장이 풀렸던 걸까요? 스마트폰이야 다시 구입하면 되지만 스마트폰에 있는 귀중한 정보들은 되찾을 수가 없습니다.


디자이너인 B양은 영감이 떠 오르면 노트북을 펴고 스케치를 합니다. 스타벅스도 좋고 공원 벤치도 좋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접어 가방에 넣고 길을 가는 중에 오토바이를 탄 청년에게 가방을 날치기 당합니다. 노트북에 저장한 그 스케치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A씨의 사진과 동영상은 스마트폰의 분실과 관계없이 저장됩니다. B양의 스케치도 불러낼 수 있습니다.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우선 이런 개념으로 클라우드를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개념은 저장장치(storage)의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저렴해진 것과 통신속도의 발전에 따른 결과입니다. 위의 사진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판에서 플로피 디스크, 씨디롬, USB를 거쳐 이제는 클라우드가 저장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여러분의 집이나 사무실의 데스크탑 PC나 노트북에 들어있는 놈이며 앞으로도 꽤 생명을 유지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내 클라우드는 어디 있는거야? 공짜야? 제 친구들이라면 바로 이렇게 질문 들어옵니다.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간단하게 이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만 제공하면 적게는 2GB(기가 바이트)에서 많게는 50GB(기가 바이트)까지 공짜로 제공해 주면서 제발 사용해 달라고 합니다.  


옛날 이야기 잠깐 하고 넘어갑니다. 1990년대 초 저장장치의 소비자 가격은 1MB(메가 바이트) 당 만원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1MB당 가격은 0.06~0.07원입니다. 그러니까 20여년 만에 저장장치의 가격이 약 150,000배가 싸진 셈입니다.


참고로 저장장치의 단위를 한번 알아보시죠.

1바이트(B)=8 비트

1킬로 바이트(KB)= 1,024 바이트

1메가 바이트(MB)=1,024 킬로 바이트

1기가 바이트(GB)= 1,024 메가 바이트

1테라 바이트(TB)= 1,024 기가 바이트


이번 글에서는 클라우드를 우선 저장의 개념으로만 생각하시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다음 글에는 제가 최근에 겪었던 컴퓨터 사용에 관한 인식부족의 예를 들어 클라우드를 좀 더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또 개인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이 클라우드라는 정체불명의 저장장치를 어디다 두고 있는지, 그리고 이 업체들은 땅을 파먹으면서 공짜로 서비스를 해주는 것인지, 그리고 또 개인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가 단순한 저장장치의 역할만을 해 주는 것일까 하는 것도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왼쪽 사진은 전투기 조종사가 클라우드 컴퓨터 때문에 조종 못해 먹겠다고 투덜대는 코믹한 사진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클라우드 컴퓨터의 개념을 그려 놓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