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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원장님도 쓰는 클라우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부터 하루 중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두 시간은 요즘 내게 아주 소중한 시간이네. 트위터나 페이스북 친구들과 소통하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글로 정리하는데는 이 시간이 딱이네. 얼마 전 클라우드에 관한 블로그 글을 자네들에게 보낸 후의 자네들의 반응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네. 두 딸들도 어렵다고 했으니 말이네. 그래서 오늘은 클라우드라는게 뭔지 자네들이 이해하도록 다시 시도를 하네. 


오늘은 오박사가 주인공을 맡아주게. 오박사는 닷새 후에 학회에 제출할 원고가 있다고 해보세. 병원에서 틈틈이 원고를 작성하지만 집에서도 가끔은 글을 써야 하겠지? 


PC에서 작성하던 원고를 집으로 가지고 가는 방법은 우선 두가지가 있겠네. 먼저 떠오르는 것이 손톱깎이 크기의 USB에 복사해서 담아 가는 것,  두 번째는 오박사가 자기 이메일 계정으로 보내 놓는 것이네.


첫 번째 방법의 가장 큰 위험성은 분실이네. USB가 조그맣다 보니 빠뜨리기 쉽더구먼. 병원에 원본이 남아있으면 다행이지만, PC에 USB를 꽂아 놓고 USB에서 직접 작업(매우 위험한 방법이네)을 했다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하네.


두 번째 방법은 절차가 번거로워 귀찮네.  병원에서 이메일 계정을 열고 한글(또는 워드) 파일을 올리고, 집에 와서 그 파일을 내려 받아 작업하고, 다시 이메일로 올리고 병원에서 열고~~~~


이런 방법들에 숨어있는 또 하나의 함정은 덮어쓰기라네. 자칫 옛날 파일로 새 파일을 덮어 쓰는 실수를 말하네. 오박사가 사흘째 이 작업을 계속한다고 가정하세. 병원에서 USB에 담아왔던지, 이메일로 올렸던지, 집에있는 옛날 파일에 새 파일을 덮어쓰고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칫 실수해서 옛날 파일이 새 파일을 밀어 내고 떡하니 안방을 차지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네.  그런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거라고? 방금 전에 놓아 두었던 안경이 사라지는 상황은 우리 나이의 일상 아니던가. 깜박 깜박 말일세.


클라우드라는 놈을 병원과 집에 그리고 스마트폰에 까지 설치해 두면 위의 위험성과 번거로움은 사라지네. 스마트폰에서는 글을 쓴다기보다는 써놓은 글을 읽어 보는 정도겠지만 나는 가끔 수정도 한다네. 병원에서 글을 쓰다 컴을 끄고, 집에 가서 컴을 켜고 병원에서 하던 작업을 계속하면 되네. vice versa~~~~~~~ 병원과 집의 컴퓨터는 이제부터 하나의 컴퓨터가 되네. 물론 스마트폰도.


모든 것이 처음에는 힘들고 어렵지만 곧 익숙해지는 것처럼 클라우드도 마찬가지네. 우리보다 삼사 년 위의 선배들 몇명에게 클라우드를 가르쳐 주고 지금도 고맙다며 아주 가끔씩 점심을 얻어 먹는다네. 자식들에게 드롭박스를 쓰고 있다니 존경의 눈길을 보내드라나 뭐라나. 자네들이 사주는 점심은 더 맛있겠지.


자. 그러면 클라우드 중에서 가장 예쁜 드롭박스라는 놈을 잡으러 동해바다로 떠나보세.




글을 쓰다보니 사무실 도착이네. 이제 PC에서 이 글을 약간 수정하고 그림도 몇 장 넣고 자네들에게 카톡으로 날리면 오늘은 매우 생산적인 아침을 보내는 셈이네.


추신: 드롭박스를 설치하는 방법은 설명하지 않겠네. 이미 세상에서 1억 8천만명이 사용하고 사용자의 95%정도가 무료 사용자라네. 너무 유명한 클라우드 서비스라 인터넷에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다네. 난 검색해서 알 수 있는 글은 좀처럼 안올리거든. 어쭈구리~ 대신 이 주소를 첨부하니 드롭박스 사이트로 들어가보게. 

https://db.tt/sBpq9B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