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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클라우드 컴퓨팅[2]

Hi저는 두달에 한번 씩 병원에 검진을 갑니다. 검사실에 근무하는 얼굴이 익은 간호사가 저를 기다리게 하고는 노트에 열심히 줄을 긋고 있었습니다. 그 노트에는 일련번호와 환자들의 이름 그리고 검사항목등을 적는 열(column)이 있었습니다.  검사항목은 일반인들이 알아볼 수 없는 영어가 어지럽게 씌여져 있었습니다. 오지라퍼 시콜영감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서 한 마디~


시콜영감 : 컴퓨터 앞에 놓고 왜 그렇게 까다롭게 손으로 쓰세요? 검사항목 같은 것은 쓰기도 힘들겠는데요.

간호사: (왠 오지랍?) 이것은 기록하고 보관해야 해서요.

시콜: 컴퓨터에서 엑셀같은 데다 기록하면 저장되는 것 아닙니까? 쓰기도 편하고... 검사항목은 미리 입력해 놓았다가 복사해서 붙이면 간단할텐데.... 



간호사: 컴퓨터는 불안해요. 이 검사대장은 꼭 보관해야 하는 것이라서요. 

시콜: (@#$%^@@??>,%4@#???) 아하! 그렇군요. 대화 끝~


"아하! 이 간호사는 언젠가 PC의 하드 디스크가 망가져서 기록을 다 날린 트라우마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말짱하던 전자제품이 어느날 갑자기 먹통이 돼 곤란했던 경험은 다들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PC도 전자제품입니다. 역시 어느날 갑자기 정보를 보관해 놓은 하드디스크가 망가져서 정보가 다 지워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비싼 비용을 들여 복원할 수 있다지만 원 상태로 되돌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노트에다 손으로 기입하는 수고를 한다면 그 또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환자는 줄지어서 대기중인데 노트에다 줄이나 긋고 있다면 문제죠. 또 그 노트에 각 항목을 일일히 기입하는 것보다는 역시 컴퓨터가 빠르지 않을까요? 


여기서 크라우드의 필요성이 등장합니다. PC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설치하고 클라우드의 폴더를 컴퓨터의 폴더처럼 쓰기만 하면 집과 직장의 PC, 스마트폰에 똑 같은 정보로 저장시켜 주는 것이 클라우드의 첫번째 장점입니다. 


클라우드는 단순히 저장의 편리성과 안정성만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개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워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등 오피스류의 내장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기업차원의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훨씬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여기서는 언급을 생략하겠습니다.  


컴퓨터가 전기적인 충격으로 망가져도, 노트북을 떨어뜨려 박살이 나도, 스마트폰을 분실해도 우리는 기계값만 손해보면 됩니다. 우리의 귀중한 정보는 하늘 저 멀리 어딘가의 구름 속에 안전히 보관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면 개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국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생략합니다. 



다음에서 제공하는 다음 클라우드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N 드라이브입니다. 제공 용량은 각각 50 GB와 30 GB입니다. 다음은 저장에 특화하고 있고 네이버는 문서작성 기능같은 것도 함께 제공해주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사용의 편리성에서 다음의 클라우드 기능에 점수를 더 줍니다. 


해외의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왼쪽부터 드롭박스, 박스, 구글 드라이브, 카피, 스카이 드라이브 순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습니다만 제가 한번 씩 테스트해보고 지금도 가끔씩 사용하는 서비스만 소개를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기회가 있을 때 하나씩 다루도록 할 예정입니다.


드롭박스: 클라우드 서비스의 표준이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인들에게는 최고의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기본 2 GB 제공입니다. 유명한 소셜 서비스나 앱들은 드롭박스와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울 정도로 잘 알려진 서비스입니다. 유명하다보니 제공 용량이 적습니다만 무료로도 요령껏 늘릴 수 있습니다. 한때는 삼성 스마트폰과 제휴하여 1년간 48 GB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었죠. 


박스: 상당히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의 프로그램들을 작성할 수 있는 기능도 애드온(추가기능)으로 제공합니다. 기본 10 GB 제공입니다. 


구글 드라이브: 매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문서 작성 기능도 제공합니다. 구글 계정을 모두 합산하여 15 GB 제공입니다. 


카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속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본 15GB 제공입니다. 소개를 받아 들어가면 20 GB를 제공합니다. 


스카이 드라이브: 마이크로 소프트가 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기본 7 GB 입니다. PC운영체제를 윈도 7 이상을 쓰지 않으면 동기화가 불가능합니다. 


얼마나 많은 용량을 주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안정적이고 얼마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직관적이어서 사용하기가 편리한가가 더 중요한 선택의 포인트가 됩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말씀 드렸듯이 100 GB를 받는다고 해도 하드디스크 값으로 치면 단돈 7천원에 불과하니까요. 오늘은 일단 여기서 줄입니다. 못다 한 이야기는 클라우드 컴퓨팅[3]으로 이어집니다.


Bye



참고: 동기화(同期化; synchronization) 줄여서는 싱크(Sync)라고 합니다. 즉 컴퓨터 상에서 어떤 일(또는 행동)이 동시에 일어나거나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PC에서 메모를 만들면 스마트폰에서도 만들어지고,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곁들인 메모를 만들면 피시에도 똑 같은 사진을 곁들인 메모가 올라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동기화에 대한 이야기가 제 글에서 자주 나올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엄청 바쁜 사람이 집에서 노트북을 쓰고 사무실에서 PC를 쓰고 스마트폰 한 개와 태블릿 피시까지 모두 네 개의 기기를 사용한다고 해 보시죠. 각 기기에 설정만 해주면 하나의 기기에서 무언가 작업을 하면 그 작업 결과가 네 개의 기기에 동시에 반영됩니다.